2013년 9월 11일 수요일

열병 [熱病]




누가 사랑이
아름다운 봄날의 시린 햇살처럼
눈부신 고독이라 했는가~

누가 사랑이
이성을 마비시키는 진한 향기처럼
달콤한 독약이라 했는가~

사랑이 이토록 시리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해독제 없는 독이라는 것도 그때는 미처 몰랐다

덜컥~! 사랑을 하고 보니
그 사랑으로 내 모든 감각이 마비되어
헤어나올 수 없는 강한 열병을 앓아야만 했다

무턱대고 그 사랑에 빠져 보니
언제부턴가 그리움을 습관처럼 복용해야 하는
치명적인 마음의 열병을 앓아야만 했다

그런 나에게 너는
봄날의 시린 햇살처럼 눈부시게 고와서
감히 아프다는 소리도 할 수 없도록
아름다운 열병이 되었다.


ㅡ 열병 [熱病]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