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5일 월요일

안개

나의 가슴안으로
새벽 안개가 포르르 피어 오른다.

어느 새벽에 꿈 속에서 만난 여인
빨간 입술이 앵두로 기억 되는건
아마 가슴에 들어온 이유일게다.
기억도 없는 사람
이슬보다 맑은 눈동자
춘천호 안개 속에서 미소 짓는다.

지난 계절에 쓰러져간
파초의 보랏빛 향기는 어디가고
빈 들만 마중하는데...
자그만 아쉬움 뒤로하고
신비로운 누군가를 그리며
가슴에 펼쳐진 백지위에
짧은 메모를 적어 놓는다.

안개는 꽃으로 활짝 피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