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5일 금요일

하늘의 침묵

하늘의 침묵
노태웅 -

때로는 기다렸다
눈길 뽀득이는 소리
생솔가지 내음 번지는 길
함박눈 맞으며 걷고 싶었다

눈길 숲 속에
가지 찢긴 나무들이 누워있다
머무르고 싶은 그 자리
함박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덮고 덮이고
누르고 눌리고
그 속에 지친 농심이 묻혀있다

버린 것이 아까운
저 폐허의 잔해처럼
슬퍼지는 할큄에
울어버린 하루였다
폭설 이란다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환경을 파괴한 죄

하늘은 침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