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0일 일요일

내 마음도 그렇게


내 마음도 그렇게 / 정연복

살랑살랑 봄바람에
꽃잎 너울너울 춤추면
내 마음도 그렇게
님 생각에 춤을 춥니다

보슬보슬 봄비에
꽃잎 촉촉이 젖노라면
내 마음도 그렇게
님 생각에 젖어 듭니다

넘실넘실 파도가
백사장을 살살 간질이면
내 마음도 그렇게
님 생각에 간지럼을 탑니다

두둥실 두리둥실 흰 구름이
산마루를 살그머니 넘으면
내 마음도 그렇게
님에게로 달려갑니다

뉘엿뉘엿 지는 석양에
서쪽 하늘 곱게 물들어 가면
내 마음도 그렇게
님 생각으로 물들어 갑니다

둥실둥실 보름달이
하늘에 떠오르는 밤이면
내 마음에도 그렇게
님의 모습 떠오릅니다

반짝반짝 별빛이
은하수를 타고 흐르는 깊은 밤이면
내 마음에도 그렇게
님의 모습이 흐릅니다

이 밤도 주룩주룩 소낙비에
꽃잎 한 잎 두 잎 눈물지면
내 마음도 그렇게
님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