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3일 수요일

그대로 하여

그대로 하여
가진 건 그리움 하나뿐
내가 사랑하여
주운 건 가랑잎 하나뿐
헤어지면 그만인 듯
나를 잡아 먹는 너는
잠깐 더러워지는 바람난 여자
뼈 속까지 쇠못을 박아놓고
네가 떠나버리면 내꼴이 뭐가 되노
돌아서면 그만일거 미친 척 해 봐?
날 잡아봐 후회나 없게 말이나 해 봐
우린 이미 손을 잡고 춤을 추었던 사이였잖아
나는 네게로 돌아가
무덤까지 안고 갈 이여
여인이여! 당신은 어떻소?
아니 어머니처럼 용서할 수 있겠소?
여인이여!지금 심장은 어때요
냉혈피가 흐르고 있지요?
네? 그런 가슴이 무섭대요 바람도 젊어서 피우슈
에이 박복한 년
야,
나를 그냥 차 버리다니 넌 인간도 아냐
하느님,용서 해 주세요
온 몸이 제 눈물에 젖어들고서만이
진정 마음은 크고
사랑은 자리함을 느낀다고
대신 가서 전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인연의 칼날이 하늘 향해 저주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