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6일 수요일

밤나무 한 그루

밤나무 한 그루 /노태웅

봄비에 마음 씻고
달빛 아래
밤꽃 피는 계절
밤나무 한 그루
꿈을 긁어 모으면
깊어가는 계절만큼
사랑이 쌓인다
더러운 유혹 떨치려
고슴도치처럼 옷 입고
불모의 대지에
기다림의 시간 보내며
뒤얽힌 사연도 푼다
가슴속 사랑 익어가면
새 옷 갈아입고
허구의 공간 저 멀리
가을을 잡아 놓고
한 톨, 한 톨
가슴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