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여미는 그리움
가슴 여미는 그리움
-淸夏 김철기-
오늘도
날 부르는 소리
귓전을 살며시 때리고 지나간다
방문 열고 보니
F빗으로 하늘 모두 가리고
비 가득 찬듯한 구름들이
내 앞으로 내려앉는다
산꼭대기
아픈 머리 질끈 동여매고
산야에 내린 비린 내음
바람이 떨어트리고 간 그리움
움켜진 가슴 그리움 흔들거리며
어리어리 가슴 저리도록
세차게 쏟아 붇는
여름 한 자락 풀어줄 그리움
파르르 떨리는 꽃의 입김
향기로운 사랑 안에
발걸음 멈추고 서서
그대를 위해 노래하고 있으니
햇살은
삐죽이 달려나와 품에 안기고
어느새 줄줄이 웃음꽃 핀
그윽하게 날 부르는 목소리
나아가 보니
물속에 어려 눈부신
눈망울 젖은 그리움
내 안 채우고 머물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