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6일 화요일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 정연복
그대를 맨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대의 순한 눈빛이 좋았습니다
지상에서 사십 년을 살면서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하늘 닮은 그대의 눈빛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대와 맨 처음 대화를 나누었을 때
나는 그대의 선량한 말투가 맘에 들었습니다
이 세상 누군가를 마음 아프게 할
가시 돋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듯한
그대의 어진 말투가 아름다웠습니다
그대와 맨 처음 악수를 했을 때
나는 그대의 투박한 손이 멋져 보였습니다
짧지 않은 세월을 하루하루
열심히 땀흘려 생활하며 살아온 흔적이 비치는
그대의 군살 박힌 손이 아름다웠습니다
가벼운 수다와는 늘 거리가 먼 그대
나는 그대의 두툼한 입술이 믿음직해 보였습니다
입으로 내뱉는 열 마디의 말보다
가슴속 진실 한마디를 눈빛으로 전할 줄 아는
그대의 침묵이 아름다웠습니다
아, 나는 또 보았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한결 변함없는 그대의 수수한 삶과
모든 사람에게 다정다감한 그대의 모습,
항상 밝은 미소로 모두의 벗이 되어 주는
그대의 열린 가슴이 아름다웠습니다
어쩌면 그대는
우리도 그대의 모습을 닮아 가라고
하나님이 우리 곁에 살며시 보내신
소박한 아름다움의 사람,
우리 곁의 예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이 존스의 ´돈이 하는 말´ 외 "> 이문재 시인의 ´오래된 기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