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4일 월요일

바다로 가는것은 -문인귀-

나는 지독히 노래가 부르고 싶을 때
바다로 나갑니다
바다는 참으로 많은 소리를 모아
나의 목청을 함께 해 주거든요

나는 정말 사랑을 하고싶을 때
바다로 나갑니다
파도는 그리 많이 깨어지고도
결국은 하나로 되는 물로 남거든요

바다는 오늘 보다는
내일에 있고파
바지런을 떨며 바람을 삼킵니다
그래서 바다는
살아 움직이는 가슴을 키우고
짙푸른 눈 하나만으로도
하늘을 대할 줄 아니까요

오늘도 나는 바다로 나갑니다
노래도 지독히 부르고 싶고
사랑도 정말 나누고 싶고
바람도 무척이나 마시고 싶고

그래서 나는
눈 하나로만 남는 그 바다가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