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8일 금요일

여름 끝단의 꽃처럼

우지끈! 딱, 딱,
하루가 잘려나가는 소리가
날이 갈수록 고음이다
세월과 밀고 당기며
소모전을 벌이는 사이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것들
그가 이토록 냉정할 줄 알았으면
퇴락 하는 시간들을 챙겨
알코올에 담가 봉인해 둘 것을

아! 그 시절 피던 꽃은
가시 없이도 그 얼마나 아름다웠나
어디에든 심으면
볼이 탱글거리던 열매들
나의 영혼이여 애원하느니
여름 끝단의 꽃처럼
순리에 따라
스스로 인정할 수 있기를.....

위로가 되지 않는 것들에 위로 받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