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8일 월요일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테라스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이 테라스에는
연주음악이 풍부하다
중국적인 것이 미국적인 것을
고대적인 것이 현대적인 것을
때로 앞지르기도 한다
느리게 물결치듯 이끌고가는 힘
나름의 흐름의 줄기가 있다
검은 밭두렁을 오래도록 갈아온 농부만이
그가 끌고 다니는 빛나는 날선 쟁기와
불끈거리는 소의 뒷다리 근육만이
문화에 대해서 말 할 자격이 있다는 듯
자연의 빛도 지성의 빛으로
자장을 넓혀가는 영역 속에
제 1 제2 제 3 제 4....제 99의 나무들이
옥수수처럼 병렬해있다
옥수수 넓은 잎새 틈새 흐르는 바람이
너의 가슴이다
옥수수 키 큰 줄기 틈새 비추는 달빛이
너의 시선이다
오래도록 바다가 있는 곳을 바라보느라
눈이 멀던 기다림의 언덕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유성이 쏟아지던 날의 기억을 찾아
자작나무 숲으로 달려나가는 바람을
나는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