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7일 일요일

사랑한다는 말

나는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내 안에 있던 철없는 바람이 그만
너를 사랑한다고 나지막이 말해 버렸다
먹구름 가득하고 파도 드센 날이었다

너는 그냥 무심코
나를 보고만 있었으니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러니 혹시
너를 사랑한다는 그 말이 너에게 당도하여
이미 가슴에 넣었거나 던져버리지 않았다면
그 말이 닿는 순간 곧바로 돌려다오

참으로 세상이 맑고 잔잔한 날
헛된 내 바람의 소리가 아닌
진심 어린 내가 눈으로 크게 말하리니
너를 사랑한다는 말
너를 사랑한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