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삭임
-淸夏 김철기- 
맑은 가을 햇빛 
내 마음엔 
오색단풍 색색이 물들이고 
서산 너머 가을로 나도 날고 있다 
풀잎 나뭇잎 
여름 내내 주고받던 뜨거운 열기를 
가을빛 미소로 한 아름 담아 
넉넉히 떠받쳐 가을로 날고 있다 
산사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 소리가 이 풍진 세상을 둥글게 그려주지만 
이 맘 때면 
한 자욱 흔들며 어설피 저리다 한다 
가을은 
살진 젖가슴 닮은 
부드러운 그 안에서부터 
황금의 햇발이 반짝 빛나고 
이렇게 사랑하는 
오늘을 지나고 나면 
그날 잊을 수 없어 사랑은 영원한 진리라 
또박또박 외웠다 
이 짧은 
시간 속에 삼켜진 사랑 꼭 안아 지키며 
우리 살아갈 수 있게 
꿈결의 꽃밭을 이룬다
-청하문학 淸夏 김철기 詩選集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