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5일 목요일

낙엽에 부치는 노래 -권영민-

가을은
가을이라서
늘 쓸쓸한 것이 아니다.

한송이 꽃그루를
가슴에 품고
꽃향기 가득
뜨락을 일구는 여인처럼

한그루
작은 나무일지라도
잎새를 피워
숲을 일구는 그날

홀연히 떨어지는
선홍빛 낙엽속에
잘 여문 바람의 빛깔이 인다.

계곡에 흐르는
여울의 노래는
낙엽의 길을 예비하노니

이대로 흐르다가
말없이 스러져도
맑은 날의 꿈을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