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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8일 목요일
바람
지금 문 밖에 서서 나를 기다리는 놈
누구인지 잘 안다
추운 겨울, 나이 어린 내가 쇠죽 끓이는 게 서러워
갈비, 보릿짚, 톱밥을 아궁이에 밀어 넣을 때
같이 틀어넣고 불을 싸질렀지
그 때 재(灰)가 된 놈이,
글쎄, 평생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더라구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 놈 없이 지금껏 내가 어찌 살았겠어
철이 없었으니까 괜한 놈한테 화풀이를 했던 게지
문을 열면,
어서 들어와서 나를 얼싸안을 놈, 나하고
나이가 똑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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