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4일 목요일

저 새처럼

하늘을 바라보니
한 마리 새 몸짓을 하며
펴진 날개 아래로
숨겨 두었던 자유
하얀 새털구름으로 풀어놓는다

구름 사이에서
마른 깃털하나 떨어져
젖은 가슴에 꽂히고
이내 새똥같은
누런 흔적이 배어든다

두 팔을 벌려
가슴을 씻어 말리고
가두고 있던 시간들
겨드랑이 아래 토해버리니
깃털하나 훌쩍 날아 간다

저 새처럼
훨~훨
하늘 높이 날아 간다

- 사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