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9일 월요일

보고싶다

보고싶다 / 김정한
내 안에 꼭꼭 숨어 있는
그가 말한다
너가 보고싶다
너를 사랑한다

그래서 아프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보고싶다는 그의 말이
메아리처럼 퍼진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발끝까지 퍼져간다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나도 너가 보고싶다
나도 너를 사랑한다
그래서 아프다..고
너를 사랑해서
너를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 말조차 할 수가 없다
너무 사랑해서
너무 미안해서
너무 아파서
그래서 할 수가 없다

김정한시집러브레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