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언제나 당신의 마음
다 헤아리지 못하는 내가,
이렇게 바라보기만 하는 내가
미워지네요.
몸이 먼 것보다
마음이 멀 다는 건 비극이며,
사랑을 가득 품고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슬픔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날 가장 필요로 할 때
다가갈 수 없던 기억은
차라리 아픔입니다.
우울할 때
항상 웃겨주지 못했지요.
외로울 때
언제나 손잡아 주지 못했습니다.
화가 났을 때마다
달래주진 못했고,
그대가 아플 때 대신 아플 수 없어,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당신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엔,
언제나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