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던지면 어디로 가 박히는지
부서진 상처를 드러낸 채 퍼렇게 뒹굴고 있는지
누군가의 명치 끝에 박혀 슬픔의 깊은 수압을 견디고 있는지
거칠고 단단한 기억의 덩어리들을 팔매질한다
늘 겨냥한 곳에 못미쳐 떨어진
나의 돌멩이들
마침표가 세상의 중심을 잡으며 서 있는 과녁
근처에 숱한 말없음표가 된 그것들을,
떨어져 누운 시간의 흔적들을,
내 모든 시선을 모아 힘껏 겨냥해 보았는지
온몸의 무게중심을 실어 던져 보았는지
오늘 내가 던진 이 돌 하나는
가슴 한가운데 박혀
살아온 날들의 부서진 흔적들이
내 삶의 몸뚱이가 얼마나 무력한 것인지,
나는 어둠 쪽으로 쿵 무너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