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5일 금요일

겨울정원 -김재란-

창 밖에 우두컨한 쓸쓸함
가는 비가 내 내
너의 곤한 잠을 깨우려 들고

잠시 문을 여니
길 잃은 찬바람이 한 움쿰, 짧게
소름꽃을 피웠다 거둔다

찬비라 마다하랴
눈물로 끼니를 대신해도
지난날 우리는
몇 번이고 꽃 이였다

이 비 지나고 나면
향기로운 웃음
설레는 봄뜰에서
네가 나를 불러내 주기를...

아직
숨결 없는 가지 끝에
친구의 해묵은 콜록임이
깊은 겨울을 허우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