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고
손 흔들어 눈물 대신
누워 있는 네 이름 불러
일어나라고 흔들어 깨워나 볼까
청천 하늘
마른 대지위에 잔디도
싱싱하게 탈 없이 자라는데
하룻밤 사이 누워서 떠나는
벗 하나 잡지 못하고
찹찹한 마음 무어라 말을 하나.
너 떠나는 길에
친구 벗이 아무리 많아도
함께 동행하지 못하기에
안녕이라는 말도
잘 가라는 이 한 마디도
말을 해도 듣지 못하는 너에게
안개 꽃에 쌓인
지난 날 추억어린 꽃잎 편지 띄워 보내마
밤새 안녕이라고
이렇게 너를 떠나 보내야 하다니
청춘에 피었다 말년에 함께 갈 줄 알았더니
많은 벗을 두고 무정하게 여름 날에 갈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