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몹시 부는 날
습관처럼 겨울바다에 갔었네
바람은 귀 바퀴를 때리고
파도는 엉켜 뒹굴어
근근히 딱지 앉은 상처에
소독약 부운 듯
부글부글 아픔이 괴어오른다
늘 자신에 찬 듯 너울거렸어도
깊은 눈매 마를 날 없던 사람아
이별은 나 홀로 했었다
세월도 저 홀로 부서져 날렸고
날마다 조금씩 영혼은 지쳐갔지만
오도마니 남은 등 푸른 그리움
수평선 휘돌아들어
안개 가르며 내닿은 물새여
그 쪽 유인도 섬 자락에
올 겨울도 여전히 동백은 붉고
푸른 물떼 들까부는 해안에
지친 등대처럼
서성이는....내 그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