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41
자연인 / 종소리 김대우
자유로워지고 싶었네
자연인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네
맥도널드 앞에서
난 누드가 되었지
햄버거를 먹던 사람들이
콜라를 마시던 사람들이
한명씩 일어섰지
유리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사람들은 빵 기계틀처럼 한명씩 나오고
옷을 벗고
나를 따르고
서점에서 뒤적뒤적 책을 보던 사람들이
거리의 군것질을 즐기던 사람들이
옷을 벗고
나를 따르고
회색건물은 크고 작은 동산이 되고
전봇대는 갖가지 나무로 변하고
거리의 휴지는 바람에 날리더니 새가 되었네
모두가 자연인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지
우리는 그 꿈을 이뤘네
아 깨고 싶지 않은 행복한 꿈이여
사*랑*해
사*랑*해
자연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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