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1일 토요일

봄이면

봄이면
坪村 이 선형

진저리 친
장맛비가
싫어서
익어진 감빛은
수그러지고

처마가 시린
매운 고드름
그냥
떨어지길

하늘은
가벼워지고
비껴간
모두가
찾아들겠지

속이
연약한 숨들이
세상에서
꿈을 꾸고

고만한 나이에
아름다운
생각을 여미다가

꽃처럼
네 마음
활짝 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