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횡단보도를 건널 땐
파란 신호등일 때 손을 번쩍 들고 건너야 한다고 배웠지?
차를 탈 땐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다가
타고 내려야 한다고도 배웠을 거야.
그리고 초등 중등 고등 대학교를 갈 때마다
더욱 분발하고 노력하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을 거야.
또 세상에 나가 혹 실책과 실패와 고통을 만났을 땐
절대 좌절하지 말고 극복하여야한다고도 배웠을 거야.
게다가 장애를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고, 또 그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부시게 성공했는지도 듣고 보아서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리고 다행히 성공을 하게 되면 받은 만큼 돌려주고
개인의 일신 영달을 위해 지위를 이용하려하지 말고
남의 불행을 자신의 과대 포장에 이용하려하지 말고
곁다리 붙어 상승하려고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쯤은
굳이 배우지 않고도 잘 알고 있지 않니?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밟고 최고의 자리에 앉았으면
조심조심 행동하고 두루두루 보살피고
피아를 가리지 않고 배려하는 것쯤은
기본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니?
제 자식들도 제대로 간수 못하고
단지 운이 좋아 징계 받지 않고
지방색으로 톡톡히 본전 이상으로 챙긴 자들이
틈만 나면 차고 들어와
비열한 그 입을 그렇게 잘 놀려댈 수 있는지는
오십 년대에 태어나 이 꼴 저 꼴 다보고 산 나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단다.
그러나 아이야, 우리나라에 모두 그런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란다.
이 나라에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순서를 지키고 공인이 되고나서
집안을 잘 단속하여 명예롭게 물러나는 사람들도
아주 많으니
우리 희망을 버리지 말고 기다려보자꾸나.
지금은 순리가 바닥나버리고 엉망진창이지만
우리는 이순신 허준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김구 김좌진,
그 분들의 자손이란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진정한 위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