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사랑
-淸夏김철기-
더 가까이
다가온 새봄
따라나선 발자국 티 없이 남기고
환한 웃음 입가 떠날 줄 모른다
한 번만의
어느 날
지난 아픔 가시 우고 육신(肉身) 털어 낸
발걸음 휘저어 내 앞에
먼 별에서
날 찾은 천사처럼
길섶 위에 떨어진 이파리 주워담고
엇갈림 눈 바로 뜬다
다시는
꺼질 수 없는 등불 되어
중년의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깨워
가슴에 담고 일렁이고
사랑의 마음
강산이 몇 굽이 흐른 후에도
살뜰히 보듬어 싸 안을 수 있는
그대 체온
포근함 이루 다 말할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