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4일 토요일

그대의 뜰



그대의 (西庭)뜰

-淸夏 김철기-

고즈넉한 돌담길 돌아
날개처럼 감싼 당신의 집
뜰 아래 실개천은
오늘도 조용히 흐르고 있다

대문을 여니
담장 너머 해바라기 수줍은 듯
고개 숙인 채 내밀고
삐죽 미소가
그대 얼굴을 닮았다

올라갈까
돌아서 갈까
밤새 꽃 피고 웃다
이슬 먹고 꽃 지운 다섯 쌍둥이 조롱박
그대 사랑을 닮았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뻐꾸기 목 신소리 듣자니
맞는 바람 시원하게도
마음마저 닮았네
그대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