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도 막아섰고
물도 멈추어버린
기막힌 삼십 년
애장(愛長)으로 그리워
날밤마다 불러올린
목소리 목소리
2
이제 저버린 한세상에서
기억으로만 자리한 님이시여
만난다는 것이
오래토록 가슴조이며
부끄럽고 두려웠나이다
3
그러나 차마
만나지 않고서는
피가 멈추어
숨이 막힐 것 같아
님을 찾아 나섰나이다
4
바리운 세상에서
일그러진 내 모습에
놀라와 할 님이시여
이 세월을 포용하시고
차라리 나를
궁휼히 여기소서
5
오! 나의 연민이신
님이시여
님뵈올 날 고대하면
내 작은 가슴이 멈추듯
자조 저미어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또 흐릅니다
6
오! 나의 연민이신
님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