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4일 토요일

목련꽃 지던 날

별빛 내려와
사정하던 새벽
목련꽃 몽올몽올
몸은 부풀고

바람이 들추어낸
치맛폭 안으로
꿀벌 한 마리 졸라대며
동거 하자더니
단물 빨아먹고
미련없다 떠나네

기진맥진 목련꽃
달빛에 젖어울다
한 세상 저 멀리
윤회의 길 떠나는데

나는 아직도
봄비 맞으며
여기, 목련나무 아래
서성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