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6일 월요일

이별을 위한 만남



둘이 하나였음의 기쁨을
하나가 둘이 되고야 알게 되었습니다.
있어야 할 빈자리에
이른 낙엽이 집니다.
황혼이 지고
어둠이 지고
별이 지고
나비의 부화에
날개가 찢기는 고통이 따르듯
그대와의 만남에
이별이라는 고통이 따르나 봅니다.
우리의 만남이
결코 이별을 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재회의 아픔일 뿐.
봄이 시작만을 의미하지 않고
겨울이 계절의 끝을 알리지 않듯이
그대와 이별도
사랑의 끝이 아니라
그리움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