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9일 수요일

난 아직도 널 느끼고 싶은데


단 하루만이라도
널 느끼며 지내고 싶은데
넌 소리없이 멀어져 가고
함께 풀어 오던 그물의 매듭
예전의 그 모습으로 남아
다시 하얀 겨울의 원점으로 가려 한다.

풀리지 않는 너와의 매듭
내 어린 시절에 신앙처럼 돌아갈 수 없음에
칠흙의 틈바구니 속에만 자리하는
치장될 수 없는
그리움으로만 남는가.

내 영혼의 사람아!
온 갖 눈부심의 화려함은 모른다.
하얀 겨울의 부유함을 채우며
너와 맞잡은 손
정말이지 놓고싶지 않은데...
이미 가슴위로 하얀 꽃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이제 기진한 두 다리도 흐트러지고
하얗게 태워버린 밤만 남아
고스란히 품고 살아야 하나부다.
아직도 널 느끼고 싶은데...
잔잔히 피어나고 싶은데...
이젠 혼자임을 알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