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6일 목요일

목련

3월이 오고
봄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제일 먼저
왔다 가는 그대여

고운 자태와
이지적인 꽃망울
단아한 모습에
화려한 미소를 느낄 수 있었던
그대는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자주 빛에
청초한 백색으로
취하게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진다

비라도 내릴라치면
떨어진 꽃잎 안타까워
바람 비켜 서며 슬퍼했던 기억
올 봄에도 되풀이될까?

비록,
짧게 왔다 가지만
우리에겐 희망을 주고

여름
가을
지내야할 끈기를 베풀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