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2일 수요일

시를 알았기에 행복했노라고

내세울 것
하나도 없다 했다 너는,

그저 시를 좋아한다고,
늘 맑고 환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이런 맘 아느냐고,
내 맘 아느냐고,

시의 향기처럼,
사람들 마음속에
작은 여운이라도 줄 수 있다면
죽어도 행복할 수 있으리라고,
했다.

너 떠나고 없어도,
세상에 너의 향기 가득해
의미 있는 죽음이 되리라고,
나는 말 해 주었다.

아!
얼마나 많은 밤들을,
시를 가슴에 품고
설레며 지새웠는가.

시간이 흐른 뒤에,
너 죽고 나 죽은 그 후에야
우리의 향기가
누군가에게 우연히 전해질지라도,

시를 알았기에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