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3일 월요일

천사표 [이종백]

천사표
이종백

진지해지길 두려워하는 사람이
헤픈 웃음으로 주절거리면
외로워서 그런겁니다
힘에 겨워 잠시
안식하고 있는겁니다
밝은곳의 혼자이기 보다는
어둠속의 두려움을 감싸주려
팔을 뻗는것조차 부끄러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래밭에 귀를 기울이다가
파도소리가 들린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끝없는 길을따라 달려가면
좋아서 그런겁니다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자유됨의 표현이 서툴러서 그런겁니다
새벽의 찬공기에
몸을 내 맡길때가
그리도 좋다던 사람이 잠이 듭니다
시계초침 소리에
콧노래 부르다가 언제인가
그 품에 안겨 잠들 사람을 그리면서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