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6일 목요일

농민의 아픔 가을은 말을하네.

무논에 익어가던 벼
과수원에 익어가던 배
가을이 다시 돌아오니
농민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네.

구슬 같은 땀 방울이
가을이면 논에도 밭에도
황금 알을 가득가득 낳았는데.

일년 애써 지은 농사마다
비바람에 흔들리고
장대비에 주저앉고 말았네.

논두렁에 앉아
한 개비 담배에 의지하며
무논에 주저앉은 벼를 쳐다보는
농부의 이마에 흐르는 구슬 땀

여름은 산마루에 버티고
가을은 논 가운데 일렁이고
추석은 눈 앞에 다가오는데

비바람은 미친 듯이 불어대고
농민의 손에 쥔 담배연기
논두렁에 안개처럼 피었네.
밭두렁에 안개처럼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