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3일 월요일

◈ 쉽게 젖는 것들 ◈

빗물에 젖은 파지처럼축 처져 내렸다.처지는 것은 눈꺼풀 뿐 아니고오래 버티어 온 자존심까지다.마지막 남은 잔은스스로를 위해서 건배하며 일어 서보지만이 번에는 늘 만만치 않던 세상이 먼저비척거린다.계산대 앞에서야늘 가난한 하루.아내는 말없이 젖은 것들을 거두어서는잘 털어 말리고이젠 오히려 제 안으로범람하는 강물이 되어 흐른다.얼마나 까마득히 흘러가시는 지햇별 몇 개우루루 소금꽃을 핀 강가로터벅 터벅 천리는 머언 길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