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사랑한 것은 아닙니다
무얼 바라고 사랑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좋고 행복하기에
그것이 사랑이라기에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와 사랑한 시간을 낭비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 젊은 날의 한 페이지일 뿐입니다
떠나가는 그대에게 야속한 그대에게 화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붙들고 울지도 못했습니다
입 속에서 맴돌던 말 ....왜냐고....
저만치 떨어져서 겨우 할 수 있었던 말 ....날 사랑한게 아니었냐고....
그대 보고파서 한동안 힘이야 들겠지요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망설이기도 하겠지요
그러고는 차츰 그댈 잊어가는 나를 발견하겠지요
그대에게 화조차 못낸것은
울며 붙잡지 못한것은
그대를 그만큼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덜 사랑한 것을 깨닫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마음이 몹시 아픕니다
-여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