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박 순기
나뭇잎 바람에 일렁이듯
잔여울 치는 가슴
티없이 맑은 임의 미소
순수한 마음으로 담았습니다
지천에 형형색색으로 피워낸 들꽃
벌 나비 꽃 향에 취해 숨어들어
여름 내내 속삭임 쌓아놓고
서릿발 내려 꽃잎 지면 소리없이
홀연히 떠나시지는 않으실는지
아리한 마음 구석진 곳에
그리움 짙게 깔아 놓고
임의 발자국 드리워진 가슴
밤을 태워 아침을 부릅니다
한낱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
한순간 운명이 될지라도
삶의 눈물이라면 기꺼이
임의 가슴에 뿌려
잔가지 치는 사랑 나무되어
그대 숨결 속에 갈무리하렵니다
07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