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1일 토요일

목련꽃과 이파리의 사랑

마른 가지 동맥으로
하얀 초유 수혈받기 전
솜털에 밀가루 칠 한
미숙한 알맹이에서
초록 새순도 아니고
살빛 고운 꽃 잎이 먼저 고개를 들지

미처 사랑이 무언지 모르던 시절
성급한 철부지 사랑을 나눈 목련은
푸른 잎이 바람 막아 주고 감싸 안아 준다는 것
정말 몰랐지.

아니...
영원히 모를지도 몰라
푸른 잎보다 하얗게 먼저 피었다 지니
봄비 젖은 꽃잎 바람 한 가닥 불면
고고한 자태 흩어져 순간 물이 되고 마는 것을.

이별 보다 더 아픈 것이 어긋남인 것을
목련꽃과 이파리는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