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바짝 뒤쫓아 온
발자국이 맨발이다
내가 찾는 당신은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어
얼음바다를 건너가는 것이다
눈빛으로만 나를 건네주었으므로
한 번도 밟지 않았던 혹성으로
지금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하늘에선 무슨 부정탔다고
연신 흰 소금을 뿌리고 있다
눈이 펄펄 날리고 있다
당신이 만들어 놓은
금기를 깨뜨리겠다고
뒤돌아 보면서
소금기둥이 되고 싶은 것이다
가슴에 저 굵은 눈발을
채곡 채곡 쌓아 두고 싶은 것이다
곰삭혀서 썩지 않도록
갓 건져올린 생물 같은 사랑을
눈속에 절여두고 싶은 것이다
죽지 않는 심장을 가졌는지
겨울바다가 쩡 쩡 갈라지며
맥을 치고 있다
흰 소금 펄펄 내리는
겨울바다를 걸어가고 있다
당신이 분명 얼음을 깨고
물밖으로 나와 기다릴 것이니
내몸의 반을 가르고
소금의 눈발로
당신과 마음의 간을 맞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