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2일 수요일

친구

박현수

늦은 밤 친구가 그리울 때...
불꺼진 방에서 수화기를 더듬는다.

익숙한 손놀림..
수화기 건너 편한 목소리.

응.. 나야...
그냥.. 후후... 비가 와서...

별다른 대화가 없어도...
너의 숨소리만 들을 수 있으면...

늘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네 이름 석자에서 위안을 느낀다.

응.. 나..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지금도 나는 전화기를 더듬는다.
지금도 나는 너를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