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7일 목요일

가을 바다


가을 바다

-淸夏 김철기-

보랏빛 가을 속에
뒷뜰 감나무가지에 까치 한쌍은
반가운 임 오시려나
내내 요란스럽게 웃어 댄다

달빛 별빛 마중하더니
지붕가득 파랗게 오르며 하얗게 핀 꽃
아침오면 꽃잎 져도
주렁주렁 조랑박은 웃어준다

어여쁘다
하나씩 둘씩
나 모르게 열매 맺어놓는
네가 탐스럽다

그래서
웅크린 내 마음 활작 펴고 맞을 일이다
따뜻한 밥상이 푸지다
당신 사랑이 넘친다
그래서 난 행복하다

청하문학-淸夏 김철기 詩文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