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일 토요일

사랑한다 그 순간만을

창밖에 하늘빛은 재빛이다
내 화실공간은 핑크빛으로
음악이 흐르고 차향기가 피어오른다

물감 내음이 캔버스 위에서 너울거리고
작업하는 손 차잔에 실려 몸 속으로 스며드는데
감성에 젖어 고이는 눈물 한 방울 함께 마신다

이 순간만은 행복 한자락
가슴 가득 채워져 황홀하다

오페라핑크색을 짜 놓은 곁에
에머럴드그린과 울트라마린이
팔레트에서 섹시함을 뿜어내어 요염하다

나도 모르게 짜릿하게 황홀하여
몽롱속으로 빠져든다

그릴 수 있는 공간과
그림 그리는 나를 사랑한다

이 순간만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내 곁에 영원히 머물러 있기를 바란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사랑한다 그 순간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