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4일 화요일

아가야, 나의 어여쁜 아가야


아가야, 나의 어여쁜 아가야 / 정연복

눈물방울 서넛 그렁그렁 맺힌
아가야, 너의 두 눈은
세상에서 비길 데 없이 해맑은
하늘 호수란다
그 호수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의 마음은 한없이 깨끗해지고

이슬 맞은 앵두 같은
아가야, 너의 고운 입술은
이 세상 그 무엇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연분홍빛 보석이란다
그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에
나의 귀는 즐겁기가 한이 없고

웃음이 방글방글 번지는
아가야, 너의 고운 볼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밭이란다
그 꽃밭에 웃음꽃 송이송이 필 때
나의 마음에는 행복꽃이 피어나고

살이 포동포동 오르는
아가야, 너의 작은 두 팔과 두 다리는
하나님이 키우시는
한 그루 은총의 나무란다
그 나무를 살며시 포옹하면
나도 너를 닮은 한 그루 은총의 나무가 되고

새근새근 잠자는
아가야, 너의 모습은
먼 옛날 전설 속의
곱디고운 신데렐라 공주란다
그 모습 살짝 훔치면
나의 세상살이 시름은 사방에 흩어지는

너와 함께 있어 내 마음이 너무 좋은
아가야, 나의 어여쁜 외손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