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4일 화요일

어머니의 연가

마음에 병이 생겨
외로워진 우리 엄니는

엿새마다 한번씩
그리움이란 병세하나 더 깊어지신다

몇 주 걸러 휴일 한나절
아들, 며느리 덩그렁 얼굴만 내밀어도
반갑게 맞이하시는 우리 엄니는

대문 옆 키 큰 감나무 꼭대기에
돋보기 안경 걸어놓고
이제나저제나 굽은 허리 댕댕 늘려
저 멀리 신작로만 온종일 바라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