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일 일요일

사랑의 환희

사랑은
내 안에 깊은 환희의 바다를 담는 일이지
마르지 않는 기쁨과 슬픔이 서로를 당기며 쉼 없는
파도를 만들지

사랑은
내 안에 절망의 바다를 담는 일이지
오직 한사람을 향해 부르짖고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것
절대적 고독이 무엇인지 그 세계를 알게 하지

사랑은
내 안에 생명의 바다를 담는 일이지
모든 관심은 그에게로 쏠리고,
푸르른 생명이 일렁이는 것.
살아있는 환희로 전율케 하는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만드는 일이지

사랑할수록 외로워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고
사랑할수록 슬퍼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지

그러나 이러한 고통을 알면서도 접을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음 때문이고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더욱 깊게 하기 때문이지

생명을 구성하는 것이 시간이라면
영혼은 사랑으로 인해 위대해지지

우리는 가슴속에 일렁이는 바다에
배 한 척을 띄워놓고
끊임없는 항해를 하고 있는 것이지

잠든 모든 자아를 깨워
바다에서 죽지 않고 사는 법을
항해의 조종술을 익히며
인생을 부르짖고 있는 것이지

우리는 사랑 앞에서 울고 웃으며
거듭 변화하고 있는 것이지

글: 시인 조윤주
http://user.eandong.net/juno7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