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0일 월요일

★안개비가 내리는 숲속

실비가 내리다가
굵은 비가 쏟아져
비를 뒤집어 쓴 숲은
물방울을 흥건히 매달고
다리는 물 속에 빠졌다.

산 까치 물을 물고 나는데
이름 모를 고운 새
청아하게 맑다

먼 산
허리로 휘감아 도는 구름
용을 그리고

먹구름
하늘에 원 터치로
수채화를 그린다.

물 먹은 풀 숲에
숨어 부는 바람
나를 따라 오르고

오솔길은
진흙이 녹아내려
내 발을 깨물고
바지가랑이에 덫 칠 한다

먼저 올라 온
산 안개는
숲속을 품어 안고
안개비가
하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