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5일 화요일

물안개

별들이 헤엄치던 그자리

아침에는
섬진강이 잠시 사라지고
그자리에는
거대한 푸른 화분 하나 생겼더라

근원도 없이 퍼져 자란
저 가벼운 하얀 꽃송이

바람에 흔들이다 만나지고
바람 때문에 흩어지는 너의 꽃 그림자
?은 인연이 아른다운 것
너의 목숨이 너무 짧구나

그 푸른 화분 곁을 거닐면
꽃잎 속에 숨은 이슬에 젖어
삶에 지친 꺼칠한 가슴마저 눅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