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1일 화요일

낙/엽


낙/엽
헤어지자
상처 한 줄 네가슴에 긋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자

수없이 헤어지자
네 몸에 남았던 내 몸의 흔적
고요히 되가져 가자

허공에 찍었던 발자국 가져가는 새처럼
강물에 담았던 그림자 가져가는 달빛처럼

흔적없이 헤어지자
오늘 또 다시 떠나는 수천의 낙엽
낙엽...


-도종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