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3일 일요일

뗏-목을 타고

뗏-목을 타고



정영숙




돛대도 세우지 않고

노(櫓)도 없이

제 혼자 바다를 눌리고

제 혼자 파도를 안고

제 혼자 팔을 펴고

잠잠히 떠가는 뗏-목에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땡볕 쬐이면 쬐는 대로

바람에 육신을 기대고

하늘섭리에 영혼을 맡긴

수면위의 순간은

無 無心 無心 無.



이기철의 ´네 켤레의 신발´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