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을 타고
정영숙
돛대도 세우지 않고
노(櫓)도 없이
제 혼자 바다를 눌리고
제 혼자 파도를 안고
제 혼자 팔을 펴고
잠잠히 떠가는 뗏-목에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땡볕 쬐이면 쬐는 대로
바람에 육신을 기대고
하늘섭리에 영혼을 맡긴
수면위의 순간은
無 無心 無心 無.
이기철의 ´네 켤레의 신발´ 외 ">